'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어제(15일) 오후 암투병 중 별세했습니다.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킨 지성인의 타개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던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 교수는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자택에서 호흡이 멈춰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지 2시간여 만에 별세했습니다.
향년 75세.
고인은 지난 1968년 이른바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20년간의 옥살이 끝에 1988년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후,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등을 강의했고, 1998년 최종 사면복권됐습니다.
사면복권된 날 나온 책이 바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수감생활을 하며 느낀 한과 고뇌를 230여 장의 편지와 글로 풀어내며 시대의 아픔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켰습니다.
고인은 이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등을 펴내며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랐고, '신영복체'로 불리는 글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과 SNS 상에는 인간의 참다운 가치를 알려주고 간 지성인의 타개를 애도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오늘 오후 2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차려지고, 모레 오전 11시 영결식이 엄수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