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80)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위작으로 지목된 13점이 모두 자신이 그린 진작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화백은 13점이 진작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저만의 호흡, 리듬,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가는 보면 1분도 안 돼서 자기 것인지 아닌지 느낌이 온다. 특히 내 그림은 단순해서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금방 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경찰에 출석한 첫날 작품을 보고 바로 자신이 그린 진작임을 알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 때문에 한번 더 경찰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경찰의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수차례 경찰에 위작으로 지목된 작품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수사가 시작된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 화백은 “생존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이라며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제가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기자간담회 중 “내가 본인이다”, “내가 작가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진위를 판별할 기준이 될만한 작품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
또 일련번호에 대해서는 “그때는 너무 가난할 때고 그림이 팔릴 때도 아니어서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그렸을 뿐”이라며 “번호가 두번 세번 겹친 것도 꽤 있고, 내가 아니라 화랑이 매긴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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