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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출판박물관이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에게 기증하는 ‘백범’일지 속 글씨. 앞쪽 속표지에는 김구의 친필(왼쪽)이, 뒤쪽 속표지에는 윤봉길 아들 윤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있다. <사진제공=삼성출판박물관> |
28일 삼성출판박물관은 백범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윤종의 딸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에게 김구 서명본 백범일지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아무 조건 없이 돌려주신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윤봉길의사기념관에 잘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범일지는 김구가 항일 운동 중 유서를 대신해 집필한 자서전으로, 친필로 남긴 건 보물 제1245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윤봉길 후손에게 돌아가는 건 국사원 출판사가 1948년 11월 11일 발행한 제3판이다. 편집자 겸 발행인은 김구의 아들로 올해 별세한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다. 책 내용은 1947년 12월에 나온 초판본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 앞쪽 속표지에는 김구의 친필이, 뒤쪽 속표지에는 윤종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남아 있는 게 특징이다. 그 중 ‘윤종군 기념 기축년 이월 칠십사세 백범김구’라고 쓰여진 김구의 흔들린 서체가 발견되는데, 그는 1938년 중국 창사에서 저격당한 이래 수전등을 앓아왔다고 한다. 서체 언급된 기축년은 1949년으로 김구는 그해 6월 안두희에게 암살됐다.
김구와 윤봉길은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윤봉길은 1930년 중국으로 건너가 김구가 만든 한인애국단에 가입해 2년 뒤인 1932년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
김종규 관장은 “윤봉길의 유해를 봉환해 효창원에 안장한 사람도 김구였다”며 “김구는 많은 지인에게 친필 서명을 한 백범일지를 줬다고 전하지만 이 책은 그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윤봉길의 아들에게 선물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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