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이 아닌 천만 안팎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국내 투자배급사가 거의 제작했는데요.
최근엔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들이 만든 한국영화도 이 반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끕니다.
서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00만을 넘어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인 '밀정'.
지난 5월 개봉한 '곡성'은 680만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의 작품으로 각각 워너브러더스와 20세기폭스가 만들었다는 것.
CJ, 롯데, 쇼박스, NEW 등 국내 빅4 배급사가 장악했던 한국영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 인터뷰 : 최재원 / 워너브러더스 로컬프로덕션 대표
- "한국영화 시장에서 (우리가 제작할 만한) 가장 적합한 영화가 어떤 걸까를 고민하던 중에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씨가 있는 '밀정'을 저희가 만나게 된 거죠."
할리우드 투자배급사의 한국 공략은 이미 201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런닝맨' 등 3편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 이제야 빛을 본 겁니다.
3년간의 학습 효과와 다양한 소재 개발로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
▶ 인터뷰 : 하재근 / 사회문화평론가
- "기존의 한국영화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들이 외국 자본에 의해서 시도될 수도 있고 그리고 그들의 네트워크에 의해서 한국 콘텐츠가 외국에 소개되는 효과…."
토종 배급사와 할리우드 배급사들의 건전한 경쟁이 한층 더 성장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