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인 배우 김종태와 이화룡이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에서 호흡을 맞췄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1940년도부터 70, 80년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종횡으로 연결한 작품이다. 과거의 풀리지 않은 매듭이 시간이라는 굴레와 맞닿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모습을 다뤄, 역사에서 현재 자신까지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
김종태는 앞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그녀들의 집’ ‘토일릿 피플’ ‘왕 죽어가다’ ‘없는 사람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으며, 이화룡은 연극 ‘인간’ ‘위대한 유산’ ‘그리고 또 하루’ ‘데모크라시’ ‘소설가 구보씨의 1일’등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등, 영화 ‘박쥐’ ‘부당거래’ ‘제보자’ 외 다수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극 중 김종태는 인기 작가 승우로 분해, 책 속의 인물들과 마주해 그들에게 물어보기도 할 뿐 아니라 작품이 화자가 돼 이야기를 이끈다. 뿐만 아니라, 사건을 통해 딸 봄이를 잃은 모습부터, 승우라는 이름으로 살 수밖에 없는 대길이의 과거를 마주한다. 이화룡은 극 중 유일한 가해자다. ‘굿 애프터 눈’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빨갱이 잡는 군인 출신 고문 전문가 강종양으로 분해 승우에게 지우고 싶은 과거를 만들기도 한다. 무대에서는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사실 이들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 쉽지 않은 이 작품을 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말다툼까지 했다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하 김종태(이하 김)와 이화룡(이하 이)의 일문일답.
Q. ‘썬샤인의 전사들’은 배우로서 임하기 쉽지 않은 작품인데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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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산아트센터 |
Q. 특히 강종양이라는 인물은 극 중 유일한 가해자일 수 있고, 불편하게 보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승우는 작품의 전체를 이끌어갈 뿐 아니라, 감정 역시 폭넓게 다가가야 하지 않나. 두 인물 역시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작품에 다가갈 때 중점을 둔 곳은 어딘가.
이: 연습하면서도 불안감이 들었다. 극 중 유일한 가해자기도 하고, 전형적인 모습이라도 유형성을 가져야 하니까. 그렇다고 (그의 행동)사이즈가 작아지면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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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처음 작품을 봤을 때는 네 작품을 보는 듯 했다. 진하고 큰 얘기가 있지 않나. 승우 중심으로 작품을 보라고 하는데,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전에 한 작품이 탈북 청소년 상담하는 역할이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승우는 미연과 봄이라는 가족과 붙어있더라.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작가가 어찌됐던 미래 시점을 제시해 좋았다. 이런 비극이 언제 또 생길 수 있다는 경고기도 하고.”
Q, ‘썬샤인의 전사들’은 보는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대본으로만 봤을 때보다, 작품에 임하고 나면서 보이는 메시지가 또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김: “선호, 막이 등 전쟁의 끔찍한 장면이 나오지 않나. 누구나 알지만 인물로 임함으로서 의도치 않게 총을 들어야 하고 그 장면이 부각되는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과거, 현재, 미래 또 생길 수 있는 우리 자신을 바로 보고 과거를 묻고 사는 것이 아닌가. 과거가 바르게 직시되지 않으니 나쁜 이들이 대를 이어가고, 더 무서운 얘기가 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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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가 커진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