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겸 오페라 가수 양준모는 조금도 쉬지 않고 영역을 두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 앞으로의 기대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앞서 오페라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등과 뮤지컬 ‘명성황후’ ‘스위니토드’ ‘영웅’ ‘오페라의 유령’ ‘삼총사’ ‘베르테르’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이름에 올리는 데 이어, 오페라 ‘리타’ 연출도 맡고 출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리톤 허종훈과 노래인생 20년을 담은 콘서트까지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준모는 최근 중국에서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로 중국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앞서 일본에서 유일한 한국배우로 ‘레미제라블’에 올라, 주목 받았으며, 내년 30주년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현지 언론에서 ‘진정으로 하느님과 교류하는 장발장을 봤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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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힘든 일정이지만, 귀국하자마자 극장으로 향한 그의 모습에서 무대에 대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오페라 공연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양준모.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동명이인 성악가 양준모를 언급하며“성악가 양준모가 있는데 제가 정말 닮고 싶은 분이다.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무대를 놓치지 않는 양준모. 그가 이처럼 오페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오페라는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클래식적인 부분이 너무 중요하다. 내 베이스가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고 내 메리트라고 여긴다. 연출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페라는 정말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다. 목을 쓰는 근육 자체가 다르다. 5, 6년 간 쉬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이미 누구나 인정하는 자리에 있음에도,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이 느슨해질 수도 있고, 조금은 심적인 여유가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양준모는 ‘꾸준’했고, ‘변함’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목소리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쉬지 않고 연습을 잇고 있다.
“‘리타’ 끝나고 클래식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20년 동안 음악을 함께 한 허종훈과 오페라 듀오로 무대에 오르려고 한다. 각자의 인생 얘기도 하면서 무대를 꾸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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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의 공기가 있다. 관객과 호흡 하면서 기운이 오가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배우는 자신의 무대에 만족할 수 없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양준모는 내년, 유일한 한국인으로 ‘레미제라블’ 30주년 무대에도 오른다.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의 말에서 비단 실력만으로 일본 관객과 제작진들을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양준모가 뿜는 좋은 기운이 그 힘이었다.
“사실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문제도 그렇고, 앞서 공연에서 지진을 겪어, 트라우마가 남았기 때문이다. 고민 많이 했는데, 필요한 곳, 원하는 곳을 가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한 번 할 거면 계속 할 수 있게 6개월동안 산에 가서 연습에 매진한 작품이기도 하고, 이왕 할 거면 문화외교 역할을 하자는 생각이다.”
양준모의 ‘레미제라블’ 무대는 일본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심금을 울리는 그의 무대는 외국인이라는 우려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일본인들의 마음까지 녹이기 충분했던 것이다. 그런 양준모의 마음은 무대와 무대 밖으로도 퍼진다.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바로 그
“동료들한테 먼저 인정받아야 관객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나누는 것’이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보컬 스터디를 한다. 무대에 오를 때 작품 앙상블, 출연 배우들 다 같이 모여서 스터디를 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바빠서 못했는데,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