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능 작가 |
지난 30년간 1300도의 장작 불길 속에서 흙과 불의 본질을 찾아 나선 그의 개인전이 서울 한전아트센터갤러리에서 8일 개막한다. 도자기 인생 30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작 100여점 가운데는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달항아리 연작들과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가 포함돼 있다.
‘토흔’은 유약의 색에 의존해온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흙의 본연의 색을 불 속에서 찾아내 표현한 그만의 독창적인 도자기를 일컫는 말이다. 흙의 흔적과 세월의 느낌이 한껏 배어 있고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어느 계파나 장르에 속하지 않은 자유분방함도 그의 도자 세계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작가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비대칭의 소박미에서 온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아름다운 선만 살려내는 꾸밈없는 자세에서 우러나온 미를 품고 있다”고 했다.
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2학년 때 ‘이 시대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리산 일대를 돌며 분청사기 파편과 태토를 수집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유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개인전을 하며 한국 도자기의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