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이 그린 작품이냐 아니냐 논란을 이어온 미인도가 27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위작 여부에 대한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미인의 등장으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처연한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
창백한 얼굴에 화려한 꽃을 단 여인 '미인도'가 27년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인도는 1990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 후 고 천경자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서 갇혀 있었습니다.
논란을 의식해 미인도 설명은 물론 작가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임대근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미인도'가 진짜냐 가짜냐의 논란에서 이제 좀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 논란이 무의미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말 검찰의 진품 판정 후 항고심을 제기한 유족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배금자 / 변호사
- "작가 본인이 이미 유언장도 남겼고 위작이라는 게 과학 검증이 다 나온 상태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국가 기관이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일반에 공표하는 행위 자체가 범죄행위입니다."
27년 만에 다시 나타난 미인도, 진짜와 가짜 미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