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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하여 관리해 왔지만, 부처의 머리(불두, 佛頭)와 몸체가 온전한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중요한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라는 특수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본격적인 조사연구가 어려웠다. 이번 보물 지정이 그동안 미진했던 해당 불상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고 제도적으로 보호·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불상은 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심한 손상 없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편단우견(偏袒右肩)을 걸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왼손을 무릎 위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의 모습으로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형태이며,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적 특징과 조각적인 양감이 풍부하여 통일신라 불상 조각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사각형 대좌는 동시기 불상 중에는 사례가 거의 없어 독창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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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앞으로 불상의 원위치 확인을 위한 심도 있는 연구와 더불어 보존처리, 주변 환경을 고려한 보호각 건립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아갈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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