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목재와 석재를 다듬는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300년 된 육중한 금강 소나무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다듬어집니다.
8각에서 16각으로, 그리고 32각으로 다듬어지면서 원형으로 그 모습을 바꿔갑니다.
이렇게 다듬어지는 목재만도 8톤 트럭으로 100대 분량.
인터뷰 : 신응수 / 대목장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대패질해서 잘 만드는 것이 궁궐기법이다. 우리 궁궐의 전통기법을 그대로 살려서 복원된다."
이에 질세라 다른 한쪽에서는 광화문 주출돌을 다듬는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사용 가능한 기존 석재에 경기도 포천에서 조달한 석재까지 합쳐 무려 5천여개, 무게는 5천톤 분량이 광화문 복원에 사용됩니다.
인터뷰 : 임동조 / 석공명장
-"요즘 석재를 전통방법으로 재가공해 구부재와 신부재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광화문 복원공사가 본격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광화문은 조선 태조 시절 창건돼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고종에 의해 복원됐지만,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청사가 세워지면서 해체되는 등 우리 민족의 영광과 수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이 전성기였던 고종 당시의 모습으로 광화문을 2010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 강영구 기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비뚤어지고 일그러졌던 광화문은 이제 80여년만에 역사적 정통성을 찾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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