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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유니버설뮤직 한국 지사에서 딘의 '인스타그램', 엑소 '불공평해' 등 히트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곡가 리원(Reone·본명 이원석), 그리고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드레이크 신보 '스콜피언(Scorpion)' 청음회를 열어 드레이크의 매력을 탐구해봤다.
이번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은 청자를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5주째 빌보드 핫100 1위를 달리고 있는 '인 마이 필링스(In My Feelings)' 도입부를 듣더니 작곡가 리원은 "여기서 이미 끝난 것"이라고 감탄했다. 이 곡은 전주 없이 반 박자 쉬고 바로 가사가 나오기 시작해 '키키야, 날 사랑하니(Kiki, do you love me)'로 대표되는 중독적 후크(hook·후렴구)가 나올 때까지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달려가는 차 문을 열어둔 채 '인 마이 필링스' 안무를 따라하는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 붐이 일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이에 도전한 영상이 트위터 1100만 조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사실 그가 전 세계적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발표곡 '핫라인 블링(Hotline Bling)'은 그 뮤직비디오에 나온 춤이 웃기다는 이유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바 있다. 김반야 평론가는 "당시 그 노래 순위는 차트 아래쪽에 있다가 SNS에서 화제가 된 후 상승했다"며 "멋진 춤이 아닌 쉬운 춤을 만들어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리원은 "드레이크의 레이블 오비오(OVO) 사운드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곡이 공개되기 전에 클럽에서 먼저 틀어본다"며 그의 노래가 댄스 욕구를 자극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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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야 평론가는 "힙합은 기본적으로 미국 음악이라 캐나다 국적인 드레이크는 출신부터 약점을 하나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드레이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정통성 논란을 정면돌파하려 시도한다. 팝 황제 마이클 잭슨, 뉴욕 힙합의 왕 제이지(Jay-Z), R&B(리듬앤드블루스) 전설 스태틱 메이저를 피처링(featuring·타인의 곡에 노래·랩 등으로 참여하는 행위) 리스트에 올린 것.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을 작업해 만든 '돈 매터 투 미(Don't Matter To Me)'를 두고 김 평론가는 "자신이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란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며 "구세대와 신세대 팝의 최고봉을 연결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드레이크가 '돈 매터 투 미'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핫100' 10위권에 누적 31곡을 올리면서 남자 솔로 가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는데, 직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바로 마이클 잭슨(30곡)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이번 앨범에는 드레이크의 남다른 스왜그(Swag·허세)가 포함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빌보드 핫100 11주 연속 1위를 한 '갓스 플랜(God's Plan)' 뮤직비디오에는 미국 마이애미를 돌아다니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뭉치를 쥐어주는 드레이크가 등장한다.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드레이크가 기부 차원으로 쓴 돈은 약 10억원. 리원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 정도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이번 신보 '스콜피언'에 무려 25곡을 집어넣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