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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분) /사진=네이버영화 |
“나 경찰 무서워서 경찰 된 사람이야”
조필호(이선균 분)는 악질 중의 악질인 경찰이다. 뒷돈을 받고 대낮에도 비리를 저지르고 심지어 자신이 저지르는 불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찰 압수창고를 털겠다는 큰 계획을 세운 조필호는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로 오른팔 기철(정가람 분)을 잃게 된다. 하루아침에 기철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조필호. 사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미나(전소니 분)와 엮이면서 이 사고가 재계 1위 태성그룹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얼룩진 공권력, 자본주의 속 대기업의 탐욕 등 불의로 가득한 세계 속 ‘악(惡)’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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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질경찰' 미나(전소니 분) /사진=네이버영화 |
“너희 같은 것들도 어른이라고”
극 중 미나(전소니 분)의 대사다. 미나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밝은 아이다. 세월호 사고로 단짝 친구를 잃고 ‘어른들’을 경멸하기 시작한다. 여고생을 폭행하면서 자신의 돈을 받아내는 경찰, 본인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재벌들. 미나는 이러한 어른들에 대한 분노를 가감 없이 표현한다. 미나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미나의 일탈이 단순 반항심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른인데도 어른같지 않은 그들에게 날리는 미나의 일침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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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질경찰' 감독 이정범 /사진=네이버영화 |
감독의 좋은 의도 이해하지만…결과는 글쎄?
2015년 단원고에 갔을 때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었다는 이정범 감독. 그는 가슴 속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가지고 오겠다는 생각은 위험했다. 그랬기에 유가족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위가 쓰릴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다.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세월호를 잊히고 싶지 않았다는 감독의 선한 의도는 이해한다.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난 뒤 ‘굳이 세월호를 가져와야 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화 속 스토리에 세월호 사건이 어울리지 않게 들어가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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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질경찰' 권태주(박해준 분) /사진=네이버영화 |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전작 ‘아저씨’와 다른 포인트?
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의 영향으로 ‘악질경찰’에서도 멋진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조필호(이선균 분)와 권태주(박해준 분)의 액션이 유독 많다. 액션을 위해 두 달 전부터 계속해서 합을 맞췄다는 두 배우. 이런저런 부상이 있었지만 많은 성취감을 느끼며 액션을 했다고 한다. 두 배우에게서 액션에 대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악한 성질만큼이나 생명도 질긴 조필호도 마주할 수 있다. 액션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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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
나쁜 놈 위에 또 나쁜 놈. 나쁜 놈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악질끼리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까.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더불어 악질인 줄만 알았던 조필호(이선균 분)가 개과천선하는 모습까지 확인해도 좋다.
영화는 3월 20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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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뉴스센터 임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