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신화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6개월간 월드투어로 매출 1362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콘서트 기간에 판매한 현장 관련 상품(굿즈) 등 부가수익까지 포함하면 총 매출은 200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5일 공개한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BTS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는 티켓 97만6283장을 팔아 1억1660만달러(약 13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5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벌어들인 수익이다. 빌보드 박스스코어는 세계에서 진행된 콘서트와 음악 페스티벌 관련 이벤트에 대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하는 차트다. 총 20회 공연의 평균 티켓 판매 수는 4만8814장으로, 회당 매출은 580만달러(약 67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BTS보다 회당 평균 매출이 높은 팝스타는 더 롤링스톤스(1100만달러), 테일러 스위프트(610만달러), 스파이스걸스(600만달러)뿐이다. 이 뮤지션들의 공연 횟수가 훨씬 적은 것을 감안하면 BTS는 세계 최정상급 티켓 파워를 가진 뮤지션으로 평가된다.
팝의 역사에서 숫자로 판단할 수 없는 중요한 이정표도 남겼다.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회 공연을 열고 전석 매진시켰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전설적 가수인 퀸, 비틀스, 마이클 잭슨, 엘턴 존 등이 공연한 '팝의 성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외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문화적 첨병 역할도
이번 투어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출도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1360억원)에 콘서트장에서 판매한 상품, 공연 온라인 중계 등 추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매출(2142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6개월 월드투어로 벌어들인 셈이다.
[강영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