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독도를 소재로 한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는 무관심 속에 막을 내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2008년 마지막 날. 국내 최초로 독도를 주 소재로 한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가 개봉됐습니다.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김장훈 씨가 출연료 전액을 DVD 배포에 써달라고 쾌척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마침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심이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극장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미안하다 독도야' 만큼은 예외입니다.
같이 개봉한 '쌍화점'이 2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미안하다 독도야'에는 1만 명도 채 안 되는 관객이 몰렸을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주 60개던 스크린이 지금은 30여 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이 아니면 보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미안하다 독도야' PD
- "평상시에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흥행 실패의 이유 같습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거의 매일 관객 수를 묻는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관심이 높은 상황.
그러나 차갑기만 한 우리 국민의 반응은 제작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미안하다 독도야' PD
- "일본이 (독도의) 가장 큰 적인 줄 알았는데, 막상 우리 국민의 무관심이 더 큰 적이더라고요."
언제나 외로웠던 섬 독도. 정초 스크린 전쟁에서도 외로움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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