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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매일경제신문사] |
선거철에 정당과 정치인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평소에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회위원들은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자기들끼리 여의도정치에만 골몰한다. 그러나 어쩌랴, 미우나 고우나 4년 혹은 5년마다 한 번씩 나를 대신할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최선을 고르기보다 차악을 고르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고민스럽기만 하다.
선거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없으니 시민 모두의 뜻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한 정치 이벤트다. 작게는 나의 삶, 크게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기에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국가의 미래가 좌우될 만큼 중요한 자리에 자신이 나서서 일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누구일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선한 마음으로 나선 사람이 대부분일 테지만, 불행히도 도둑놈도 껴 있는 경우도 있을 터. 도둑놈일수록 이기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선거판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들을 어떻게 알아보고 걸러낼까.
'선거에서 이기는 법'(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옮김, 매일경제 정치부 해제)은 2000년 전 로마에서 있었던 집정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담은 책이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마르쿠스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나갈 당시, 그의 동생 퀸투스 키케로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58가지를 정리해서 헌정한 것이다.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나설 당시는 로마공화정의 절정기를 지나 조금씩 쇠퇴하던 시기였다. 원로원의 힘이 갈수록 세지고, 민회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균형과 견제의 정치체제가 흔들렸다. 이에 키케로는 흔들리는 공화정을 수호하기 위해 집정관 선거에 나섰다.
그런데 그는 귀족이 아니었다. 키케로 이전까지 귀족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집정관이 된 적이 없었기에 그의 도전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 퀸투스가 보기에 형, 마르쿠스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었기에 권모술수와 협잡이 판치는 선거에서 무작정 나섰다가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차근차근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정리한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법'이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현실적인 조언을 모아놓았다. 지키기 힘들어 보여도 일단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말고, 약속을 하고 잊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애매한 일반론을 고수하라거나 상대 후보의 성추문이나 부정부패를 적절히 활용하라 이야기한다. 카멜레온처럼 자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대중 앞에 멋지고 근사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주문한다.
그의 조언은 비루한 인신공격, 정치공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먹혀들었다.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재선 캠프에서 선거 참모들이 함께 이 책을 돌려 읽었고 승리를 거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선거판에 나서는 사람들이 승리를 위해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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