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유산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사라지는 가운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근대건축유산 활용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구도심 재생을 위한 근대건축유산 활용 방안'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근대건축유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지를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근대건축물은 철거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문화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진 /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근대건축물을 재활용하고 리모델링해서 지역을 재생시키는 예는 부지기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 유산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에는 옛 조선은행과 나가사키 18은행 건물 등 일제 시대 건축유산이 많이 산재해 있는 전북 군산시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심포지엄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들 일제 강점기 건축유산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인석 / 도코모모코리아 회장
- "민족감정을 내세워서 다 없애는 것보다는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고, 그것들이 없어지면 옛날을 모르는 우리 후손들이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역사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해외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문화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근대건축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