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를 미뤄오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불명예 퇴진으로 52년 금융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경영진 공백을 막기 위해 류시열 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에 선임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퇴 공방을 벌였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정기 이사회에서 결국 회장직을 공식 사임했습니다.
59년 농업은행 입행, 82년 신한은행 창립에서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을 일구기까지 52년 화려한 경력이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얼룩졌습니다.
라 회장은 이사회 전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신한금융 전 회장
- "(사퇴 안 하십니까?) 약속했잖아요. (이사직은 유지하십니까?) 검찰이 조사하는 겁니까. 그만 하세요."
마지막 떠날 때는 무표정하게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신한금융 전 회장
- "(직원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할 만큼 했잖아요, 내가."
라 회장의 이사직은 주주총회까지 유지되지만 이제 라 회장에게는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만이 남아 있습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류시열 비상근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뽑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주총까지 비상체제로 이끌어갑니다.
특별위원회는 9명의 이사로 구성되고,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은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류시열 / 신한금융 대표이사 직무대행
- "조직 안정과 지배구조의 새로운 정착이 제일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경영진의 욕심과 이사회의 늑장대처가 겹쳐 악화일로로 치닫던 신한 사태가 이제서야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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