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만원대(101만원) 주가를 기록했다.
롯데제과 등 일부 종목이 100만원대지만 삼성전자 100만원의 상징성은 이들 종목과 비교가 안 된다. 롯데제과 주가는 143만원이지만 시가총액은 2조원을 조금 넘고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 역시 6조2960억원에 불과하다.
이제 막 100만원대 주가에 진입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48조7723억원으로 명실상부한 한국 증시의 대장주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은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됐음을 상징하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2000시대 안착을 위해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돌파가 필수 요소였다는 설명이다.
주가 100만원 돌파를 계기로 국내 증시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가 자체도 본질적인 재평가 단계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초 1.5배에서 현재 2배로 치솟았다. 최근 4년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주가가 다소 부담스런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올 수 있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100만원이 갖는 상징성이나 현재 전 세계 IT산업 패러다임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가치는 본격적으로 재평가돼야 할 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PBR가 최근 상승하긴 했지만 애플(6배 안팎) 등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기업가치 레벨업을 고려할 때 적어도 2.5~3배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과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위상과 경쟁력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 만큼 적정 PBR도 그에 맞게 한 단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위상은 더욱 확고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D램 값 반등은 추세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신종 모바일 기기를 통한 수요 확대가 D램 값 상승 탄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