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제조업체와 PC업체들이 `인텔발 악재`를 만났다.
인텔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PC용 최신 중앙처리장치(CPU)인 샌디브리지(Sandy Bridge) 프로세서에 사용된 칩셋에서 설계 오류가 발견돼 출하를 중단하고 문제점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인텔 새 칩셋에 설계상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 칩셋을 탑재한 컴퓨터와 노트북PC 판매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텔은 이번 설계 오류로 발생한 수리 비용으로 7억달러를 날린 것으로 로이터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샌디브리지 사태로 전자업계도 바빠졌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칩셋을 사용한 PCㆍ노트북 모델 6개에 대해 자사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환불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도 문제가 된 칩셋을 활용한 제품이 파악되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샌디브리지용 칩셋 결함은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던 D램 가격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PC향(PC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범용 D램) 제품인데 인텔 사태로 인해 PC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PC업체들이 인텔 샌디브리지를 활용해 신제품 PC나 노트북PC를 만들고 이를 통해 올해 PC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번 사태로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시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D램 DDR3 1Gb 현물가는 지난해 3~4월 3달러를 웃돌았으나 지난달 25일 1.05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1월 말부터 소폭 반등해 지난달 31일에는 1.18달러로 오르는 등 반등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샌디브리지가 출시 초기여서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샌디브리지 : 인텔이 올해 1월부터 판매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으로 반도체 칩 안에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집어넣어 처리속도를 전반적으로 개선시킨 게 특징이다. 이번 인텔 사태는 샌디브리지 CPU 자체 문제가 아니라 샌디브리지용 칩셋인 인텔 6시리즈 설계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황인혁 기자 /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