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 전원이 정상적으로 공급된다면 이번 사태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원자로 과열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거론되던 전원 공급 문제가 일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원전에 전력선을 잇는 데 성공한 도쿄전력은 오늘(20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여섯 기 모두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원 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냉각 시스템을 작동시킬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냉각수가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주변을 골고루 순환하게 되면 지금처럼 소방차와 헬기로 물을 퍼붓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과열에 따른 방사선 유출 문제를 근본적으로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전력공급은 감지기 등 각종 계측기도 회복시키면서 원전을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닷물을 원자로에 퍼넣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또 다른 과제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아마 원자력 사상 처음으로 수장을 하는 역사가 될 것이고요, 이 물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그 다음 급선무가 되고…"
게다가 지진과 쓰나미로 원자로 배관이 망가졌다면 전원이 공급돼도 냉각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상황이 잘 정리되더라도 후쿠시마 원전 6기에는 영구 폐쇄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1979년 스리마일섬에서 일어났던 원전 사고 때에도 미국은 해당 원전을 폐쇄하고, 같은 구조를 지닌 원자로 7개의 작동을 중지했습니다.
그 뒤 스리마일섬 원전에선 10년동안 방사능 정화 작업이 시행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