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넘게 오르기만 하는 기름 값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을 해도 오히려 적자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서남권 물류를 책임지는 서부트럭터미널.
날로 치솟는 기름 값에 아예 운행을 포기하는 화물차가 늘면서 터미널은 활기를 잃었습니다.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현재 시각은 오후 3시입니다. 한창 도로를 누비고 있어야 할 화물차 3백여 대가 이곳 터미널을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끼니도 거른 채 온종일 화물차를 운전해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턱없이 적습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화물차 운전자
- "열심히 한 달 동안 새벽부터 밥도 안 먹고 돌아다녀야 150만 원 정도 가져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물차가 경유 1리터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고작 3km 정도.
기름 값은 뛰는데 운송비는 오히려 떨어져,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일감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라는 게 이곳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석진 / 화물차 운전자
- "하루에 두 번은 뛰어야 하는데 일감은 적고, 화물차는 널려 있고… 그러니까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요."
지난 17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전국 평균 기름 값은 이제 1,960원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5달 넘게 쉼 없이 오르는 살인적인 기름 값에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