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름도 생소한 여러 방사성 물질들이 한반도에서 연일 검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과 환경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커졌습니다.
각 방사성 물질의 특성과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이정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방사성 요오드는 바람을 타고 움직일 만큼 가볍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성 요오드가 북극, 시베리아를 도는 대기의 흐름을 타고 한국까지 날아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요오드라는 물질은 미역에도 있는 필수 영양 성분이지만, 원전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슘도 바람을 타고 움직입니다.
문제는 독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시점인 '반감기'가 요오드는 8일이지만, 세슘은 훨씬 긴 30년이라는 사실입니다.
독성을 오래 간직한 채 근육에 쌓여 암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요오드와 세슘 모두 한반도에서 측정된 수치가 기준치의 수만 분의 1 수준이어서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승숙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그것(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서 어떤 (개인적인) 대책을 세운다든지 할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우려 안 하셔도 됩니다."
최근 새 문제로 떠오른 건 플루토늄입니다.
일본 원전 주변의 땅에 흘러나온 것이 확인된 플루토늄은 핵분열 물질 가운데 독성도 가장 강하고, 반감기도 2만 4,000년이나 됩니다.
하지만, 같은 양의 물보다 19배가 무거워 바람을 타고 날아오진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플루토늄은 세슘보다 독성이 20배 강하기는 하지만, 워낙 무겁기 때문에 대기를 통해 한국까지 올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아직 한반도가 걱정할 상황은 아닌 만큼 일본 원전을 주시하되 대응은 차분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