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에 인수될 외환은행 주주총회는 직원 주주들과 노조의 반발로 장장 5시간 동안 진통을 겪었습니다.
론스타는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올려 마지막까지 잇속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외환은행 주주총회 분위기는 시작부터 험악했습니다.
주총장 바깥에는 노조가 집결했고, 안에서는 고성이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외환은행 노조
- "론스타를 박살 내자, 외환은행 사수 투쟁"
직원 주주들이 론스타펀드의 대리인 출석이 위법이라며 주총 무효를 주장했고,
▶ 인터뷰 : 외환은행 주주
- "공증변호사, 상임대리인 확인하셨습니까. 똑바로 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주주의 이해관계가 있으니까."
▶ 인터뷰 : 외환은행 직원 주주
- "무효, 무효, 무효."
거듭되는 발언 신청으로 진행은 더뎠습니다.
▶ 인터뷰 : 외환은행 주주
- "회의 내용이 부당하면 부당성을 지적해야지. 처음부터 깽판 치고."
결국, 대주주인 론스타는 표 대결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래리 클레인 / 외환은행장
- "이사 후보자 전체를 일괄 표결해 통과시키는 것 관련해 거수로 의견을 표명해주세요."
급기야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등 이사 선임 건을 다룰 땐, 직원 주주들이 고함을 치며 모두 퇴장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론스타는 이번 주총으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주총을 통해 새 경영진을 모두 선임했고, 하나금융과의 M&A가 깨질 것을 대비해 주당 580원으로 정했던 배당금도 850원으로 올렸습니다.
론스타는 이로써 투자원금 2조 1천억 원을 제외하고도 5조 원에 가까운 차액을 남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