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 영재들이 맹활약을 펼칠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오는 9일부터 터키에서 열립니다.
대학 입시에 적용되던 경시대회 가산점이 폐지되면서 참여 학생 수는 줄었지만,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는데요.
그 발대식 현장을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이팅!"
우리나라 대표 과학 영재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열띤 경연을 벌입니다.
수학, 물리, 화학 등 8개 과학분야의 실력을 겨루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9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15번의 종합 우승을 거둔 '과학 영재 강국'입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이 입시 가산점으로 반영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올림피아드 열풍'이 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2년 전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자, 올림피아드 참여 학생 수는 1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승언 / 한국지구과학회 회장
-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되는 게 뭐냐면, 올림피아드나 영재교육을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이나 장래를 위한 초석이나 과학을 하기 위한 기초로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걸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거죠. 큰 장래를 위해서 올림피아드나 영재교육 자체가 활성화돼야 된다… "
특히 몇 년 전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등 신흥 개발도상국이 급부상하면서 상위권 자리를 많이 내어주고 있습니다.
과학올림피아드는 순위 경쟁도 중요하지만 점차 청소년 문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여진 / 한성과학고 (생물)
- "우리나라 학생들은 선발되기까지 시험도 많이 보고 경쟁이 치열해서 힘들어하는데, 정작 대회를 나가보면 여러 가지 문화체험도 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정말 좋아요."
올해는 지난해 부진했던 화학과 물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현석 / 세종과학고 (화학)
- "작년에는 안타깝게 세계 2등을 하긴 했는데요, 올해는 좀 더 준비기간을 길게 해서 꼭 세계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
미래를 짊어질 과학 꿈나무들의 눈빛에 의지와 열정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