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농가들이 예고한 대로 오늘 하루 원유 납품을 중단했습니다.
재고 덕분에 당장 물량 부족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젖소 농가.
오늘 새벽 젖소 42마리에서 짜낸 원유 1천4백 리터가 공장에 가지 못하고, 냉각기에 보관돼 있습니다.
폭등한 사료값을 맞추려면 원유 가격을 리터당 183원은 올려야 한다며 하루 동안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신하늘 목장
- "낙농가들한테 우유는 피 같은 겁니다. 하루 정도는 보관할 수 있는데요. 하루 이틀 계속된다 할지라도, 폐기처분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유가격 인상이 돼야…"
오늘 하루 전국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5천여 톤 중 납품된 물량은 1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우유업체들의 재고 덕분에 소비자들이 먹는 흰 우유 물량은 유지됐지만, 유제품 제조업체와 대형 제과점 등은 우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습니다.
최악에는 공급이 중단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박은영 / 서울 성동구
- "공급이 자연적으로 안 돼서 그런 것도 아니고, 가격조정이 안 돼서 그런 거라는데, 걱정 되고요. 아주 불편한 데까지 안 갔으면 좋겠어요."
내일, 원유납품이 재개되면 물량부족 현상은 일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낙농가들이 오는 5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납품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우유대란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