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간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여전히 난항입니다.
이에 따라 우유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재헌 기자!
【 기자 】
네,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 협상장입니다.
【 질문 】
협상 분위기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어제(11일) 오후 2시부터 정회와 개회를 반복하던 마라톤 협상은 조금 전 6시까지 이어지다 다시 정회했습니다.
협상은 오전 10시 다시 재개됩니다.
16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일단 원유 가격 인상폭에 대한 견해차는 상당부분 좁혀졌습니다.
종전까지 ℓ당 원유 기본 가격 160원 인상을 주장했던 낙농농가들은 밤샘협상에서 139원 플로서 알파 원 인상으로 물러섰습니다.
우유업체들도 기존 120원 인상안에서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대로 130원 플러스 알파 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양보했습니다.
알파는 정부중재안에서 처음 제시된 것으로, 원유가격이 사실상 추가 인상되는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인데, 양측은 시행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측이 견해차를 상당 정도 좁히기는 했지만 완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채 더이상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협상은 최종 타결이냐, 결렬이냐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한편, 원유가격 협상이 장기화로 낙농협회는 그제부터 원유납품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어제 납품을 거부한 농가는 전체의 8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소매점 등에서 우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공장의 가동률도 낮아졌습니다.
오전 10시 이후 재개되는 협상도 소득 없이 끝난다면, 오늘부터는 사실상 우유생산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내일부터 시중에서 우유를 구하지 못하는 '우유대란'이 현실화됩니다.
농가들의 원유 저장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오늘부터는 짜낸 원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까지 협상안이 나오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고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낙농가는 여기에 맞서 집회를 통한 실력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낙농진흥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