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에 우리 기업들은 허리띠를 더 졸라 맨다는 전략입니다.
투자규모를 더 꼼꼼히 체크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자금난이 아닌가 의심받기도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경제 동향을 둘러보고 귀국한 자리에서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10월 14일)
- "지금 같은 식으로 해서는 안 되겠다.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고 더 앞을 보고 뛰어야 되겠다. 앞을 보고 뛰는 게 더 중요하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불황기에 좋은 인재를 반드시 채용하도록 더 챙기겠다"며 인재가 불황 타개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룹 총수들이 불황이나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대기업들의 내년 투자 규모는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입니다.
▶ 인터뷰 : 추광호 / 전국경제인연합회 팀장
- "일부 그룹은 올해 투자규모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내년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예상된 투자 계획을 축소하려는 일부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자금난'이 원인이라는 성급한 진단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이미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가 국내에 상륙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가장 직격탄을 맞을 시기로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내년 상반기(56.9%)'를 꼽았습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세계 경제 불안으로 국내 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비상시국에 맞는 정부와 기업의 위기관리가 절실한 때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