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술접대, 금품 향응 제공 등 공기업 비리 적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이 공금 횡령과 술접대를 받다가 올 들어 세 번째 적발됐습니다.
김명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이 상습적으로 공금을 횡령하고 공사업체로부터 술접대를 받아오다 발각됐습니다.
본부장급 고위직과 일반 직원을 포함해 모두 16명.
올 1월 공금 횡령으로 해임된 모 본부장 사건에 이어 무려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모 지역 본부장은 지난 2009년부터 허위 출장서를 작성해 직원들로부터 2천8백만 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업무간담회 명목으로 1천만 원 넘게 법인카드를 쓰고,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카드할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포와 연천, 포천지사 직원 9명은 공금을 빼돌려 골프와 유흥비로 탕진하다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김포지사 모 과장은 상습적으로 룸살롱에 드나들며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명래 / 기자
- "횡령의혹을 받고 있는 한 직원은 출근 뒤 휴가를 내고 곧바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또 다른 직원들은 공사하지 않은 곳에 관리 감독을 나간 것으로 꾸며 2천만 원에 가까운 운영 경비를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지사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나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농어촌공사 관계자
- "실제 수로에 물은 보내지만, 거기에 안전관리라든가 각종 현장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나가야 하거든요, 공사라는 것이 잠시 중지됐다 해서, 공사를 안 한다고 해서 안 나가 버리는 게 아니고…여기서 물이 가고 있으니까 현장 안전관리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일부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고 한 해 동안 세 번씩이나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강 해이가 갈 데까지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