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보도를 통해 일본식 건축 양식이라고 지적했던 경복궁역의 석등이 오늘(2일) 새벽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에는 일제 잔재가 남은 석등이 여전히 서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경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경복궁역의 상징과 같던 석등이 철거되는 현장입니다.
기존에는 왼쪽에 석등이 일렬로 세워져 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석등은 일본의 건축양식이라는 MBN의 보도와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라 서울메트로 측이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석등은 1기만 세우는 것이 전통양식이지만 경복궁역 석등은 여러 개를 일렬로 배열하는 일본식 건축 양식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경진 / 리포터
- "지난 28년간, 경복궁으로 향하는 이 길목에서 청산되지 않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지나야만 했습니다. 일제의 잔재는 대한민국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 심장을 상징하는 청와대에도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조선 총독부 정문과 청와대의 정문,
야스쿠니 신사의 석등과 청와대의 석등이 같은 양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문화체육비서실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내부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혜문스님 /<문화재 제자리 찾기>대표
- "청와대에서도 내부적인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전통적인 우리의 미술사적인 대문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광복절 이전에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김경진입니다.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박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