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부도를 겪고서 다시 기업을 일으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사장은 대부분 신용불량자인데다 재기의 의지를 다시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힘겨운 재기를 노리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충남 당진.
논길 끝에 한 허름한 집이 보입니다.
과거 음식점 간판은 떨어졌고 내부는 개조할 여유도 없었던 듯 기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2명의 직원과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일합니다.
이 회사 대표는 10여년 전 사업 부도 후 고생 끝에 3년 전 재창업에 나섰습니다.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특허도 출원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현규 / 109툴즈 대표
- "용기라는 것은 꺾여서 다시 일어나기가 진짜 힘들어요. 피눈물이 났었죠. 처음에 창업자금을 패자부활전으로 준다고 했을 때 조금만 있어도 얼마든지 헤쳐나간다 생각했죠."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열심히 일해도 부도를 겪은 재창업 기업들은 어렵습니다. 부도라는 낙인 때문에 하나같이 삼중고도 아닌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전의 한 사무실.
1년 전 소프트웨어 개발로 재창업에 나섰지만,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유니파인테크 대표
- "실패한 사람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의 눈, 전과자 내지는 실패자라는 눈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 3년 간 부도 후 재기에 나선 기업은 1백7십여 곳, 하지만 경기불황 속 상당수가 또다시 부도위기에 놓였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자금은 5천만 원 정도로 많지 않은데다, 1년 내 매출을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재창업기업 대표
- "5천만 원에서 1억 원이면 1년을 버티기도 힘든데…1년 안에 신생기업이 매출을 올리는 것은 몹시 어렵습니다."
실패한 중소기업인을 돕기 위한 '재창업사업'이 오히려 재기를 노리는 기업인들을 또 한 번 크게 좌절시킨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