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낮고, 주식은 불안하고, 집값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요즘 돈 굴릴 곳이 정말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자를 조금 더 얹어주는 은행 특판예금이나 즉시연금 같은 절세상품에 돈이 몰린다고 하는데요.
은영미 기자가 요즘 돈의 흐름을 쫓아가 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부터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은 외환은행.
창구판매에 연 최고 3.44%, 인터넷 판매에 연 3.64%의 금리를 내걸었는데, 판매 닷새 만에 창구 판매한도 1조 원이 다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최종철 / 직장인
- "요즘 돈 어디 적당히 맡길 데도 마땅치 않은데, 조금이나마 (금리가) 높은 데를 찾아가야죠."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 평균 금리도 3.3%대.
단 0. 몇% 차이가 돈을 빨아들인 겁니다.
저금리에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까지 강화되자 세금을 아껴준다는 절세상품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특히 이달 중순경부터 비과세 혜택이 2억원 이하 가입자로 축소된다는 소식에 즉시연금은 가히 열풍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박태현 / 우리은행 재테크 상담사
- "2월달 들어서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상품을 저희가 판매할 수 있었는데요. 하루 이틀 사이에 다 판매가 소진됐기 때문에…"
3천만 원까지 비과세인 새마을금고와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 상품에도 돈이 쏠리고, 오는 3월쯤 판매될 서민형 비과세상품인 재형저축에는 벌써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곳을 못 찾은 자금이 몰리면서 올 들어 단기금융상품인 MMF에 들어온 돈은 무려 16조 8천억 원.
단 0.1%의 금리라도 더 얻기 위해 대규모 뭉칫돈이 호시탐탐 투자처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