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자회사인 삼립식품 빵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마지못해 가격을 환원했습니다.
라면처럼 밀가루가 주재료인 다른 식품값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기업형수퍼마켓, SSM에서 팔리는 SPC의 삼립 빵입니다.
상당수가 지난달 25일부터 평균 7.7% 오른 가격표로 바꿔달았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습인상에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옥연 / 서울 북가좌동
- "가격이 오를 때에는 어느날 갑자기 오르죠. 올린다고 얘기하면 좋을텐데…."
SPC가 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운 건 8%대 밀가루 값 인상.
그러나 밀가루 값이 8% 올라도 빵 값 상승 요인은 0.7%에 불과하다는 한국제분협회와 시민단체의 분석 앞에서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격 인상이 들통나자 하루도 안 돼 가격을 환원한 SPC.
설탕값을 내린 CJ제일제당과 달리 새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들끓자 마지못해 가격을 내린 것입니다.
더욱이 내용물은 똑같은데도 이름과 포장만 조금 바꿔 새 제품인 것처럼 꾸며,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뒤로는 가격을 올려 놓고 겉으로는 동네 빵집과 상생하겠다는 합의서에 서명하는 '이중 플레이'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빵 값 인상이 여론에 등떠밀려 없던 일로 되면서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라면과 과자 값 인상은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