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 대한민국 IT 산업의 메카인데요.
최근 기업들이 이 테헤란로를 잇따라 떠나면서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0년대 초 벤처붐과 함께 밤에도 불이 꺼질 줄 몰랐던 강남 테헤란로.
하지만, 10년이 지난 요즘 임대 현수막만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IT 서비스 1위 업체인 삼성SDS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10곳 이상의 주요 기업들이 테헤란로를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빌딩을 본사로 사용 중인 게임업체 역시 오는 7월에 성남 판교로 둥지를 옮길 예정입니다."
계속된 경기 침체 속에 비교적 임대료가 싼 외곽 지역이나 세제 혜택이 있는 구로 디지털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등으로 본사를 옮긴 겁니다.
여기에 주변에 새 오피스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빈 사무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테헤란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 "워낙 경기가 안 좋고 임대료는 비싸고 탈강남이라고 해서 다 빠져나가서…."
실제 테헤란로의 평균 공실률은 5.3%로 인근 지역보다 높아 강남권 전체의 공실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상가투자정보업체 연구원
- "사무실 임차 수요 감소로 오피스 임대료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주변 상권의 상가들도 권리금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서울에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불 꺼진 오피스 빌딩은 한동안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