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시장은 그동안 북한의 위협에 대체로 둔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원화 값은 한때 달러당 1,100원 선으로 밀렸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고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남북 직통전화 차단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1,102원 80전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초 1,000원 선 붕괴를 우려했던 환율이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1,100원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이 2,208억 원, 개인이 1,65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달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엔 코스피는 당일 0.26% 하락 뒤 5거래일 동안 0.21%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 리스크는 키리졸브 훈련에 이어 천안함 3주기, 김일성 출생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이 있는 다음 달 말까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그동안 지정학적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반영돼 흐지부지됐지만, 이번엔 그 충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 무장 공비의 청와대 습격이 있던 1968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폭격이 계획됐던 1994년 이후 긴장상태가 가장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성진 /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예상을 벗어나는 리스크, 국지전·전면전 확산 같은 요인이 나타나면 주가에 후행해 반영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