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뒤로 보이는 넓은 빈 땅이 바로 어제(13일) 부도 처리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예정지의 지금 모습입니다.
완전히 허허벌판이죠?
하지만, 이곳에는 원래 오는 2016년까지 600m가 넘는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20개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서울의 미래 중심을 만들겠다는 건데, 결국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용산 사업은 왜 무너졌고, 어떤 후유증을 남기게 될까요?
김경기, 정수정, 이성훈, 이렇게 세 명의 기자가 용산 개발 사업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먼저 김경기 기자가 용산에 누가 무엇을 만들려고 했는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높이 620m, 111층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랜드마크 타워.
▶ 인터뷰 : 렌조 피아노 / 랜드마크 타워 설계(지난해 5월)
-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로켓의 모습일 겁니다."
주변으로는 300m가 넘는 7개의 빌딩을 비롯해 모두 22개의 초고층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바로 서울 용산의 미래가 될 뻔한 모습이었습니다.
용산역 코레일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1만㎡ 땅에 이 같은 대규모 개발을 계획한 건 다름 아닌 서울시.
국제업무기능을 갖춘 명품 도시를 만들어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사업 확정 4년 만에 뜬 삽.
▶ 인터뷰 : 허준영 / 코레일 당시 사장
- "대한민국과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역사적인 사업이고…."
그러나 계속된 경기 침체는 사업 시행사인 드림 허브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켰고, 결국 이자 52억 원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디폴트 상태에 빠졌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게다가 오는 6월까지 1조 원 규모의 어음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최종 부도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