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추돌사고에도 크게 다쳤다며 일단 드러눕는 운전자들. 이들 때문에 줄줄 새는 보험료만 연간 수백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고 당해본 분들은 황당하실 텐데, 과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동차 추돌사고만 났다 하면 뒷목 잡고 일단 쓰러지는 게 우리나라 교통 문화 현실.
▶ 인터뷰 : 택시 운전사
- "십중팔구 (추돌사고 나면) 젊은 사람들은 다 누워요. 심하죠. 보통이 아녜요. 부딪치기만 했다 하면 무조건 드러누우니까."
이러다 보니 평균 입원율이 이웃 일본보다 9배 가까이 높습니다.
특히 목 부상을 이유로 드러눕는 사람이 한해 75만 명에, 치료비만 무려 2천80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사고가 모두 입원할 정도인지는 의문입니다.
실제 보험금이 지급됐던 추돌사고 420건에 대해 시뮬레이션 실험을 해본 결과 이 중 20% 정도는 치료가 필요없는 미미한 충격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심상우 /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범퍼만 손상되는 시속 10km의 사고에서 목상해 발생 위험은 아주 낮아서 정상생활을 통해서 자연 치유될 정도입니다."
결국, 수백억 원의 불필요한 치료비를 일반 보험자들이 대신 부담한 셈입니다.
반면,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목 부상 충격에 따른 엄격한 보상금 기준이 마련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사고만 났다 하면 일단 치료부터 받아야 한다며 터무니없이 많은 보험금을 챙기는 사람들. 이들을 막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