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통행금지 조치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피해를 보상받을 길은 남북 경제협력보험밖에 없는데요, 이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96곳은 남북 경제협력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최대 70억 원, 투자금의 90%까지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지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가동이 1개월 넘게 멈춰야 하고, 보상 심사에 걸리는 3개월까지 더하면 최소 4개월이 지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경협보험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 사태가 1달 이상 지속되고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로 돼야 하는데,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협보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더욱이, 물자 반·출입 과정의 피해를 보상하는 교역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전혀 없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협력기금 지원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며, 개성공단 정상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입니다.
개성공단 조업 중단에 따른 하루 피해액은 1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상황.
입주기업들은 오는 17일과 22일 방북 신청에 대해 북한이 조만간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안현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