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를 아십니까?
바로 이 녀석인데요.
하루 18시간 동안 잠을 자고 정말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서 먹이는 어떻게 먹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제(8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나무늘보와 청개구리에 비유했는데요.
계속해서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인도에서 열린 ADB총회에서 지난해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큰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던 김 총재가 불과 닷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고, 그런 면에서 정책 공조는 한시적으로 유효한 것이 아니라 항상 유효한 목적이다…."
오늘 김 총재의 넥타이에서도 복잡한 심경은 읽힙니다.
금리 움직임이 있을 땐 붉은 넥타이를, 동결일 땐 푸른 넥타이를 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이도 저도아닌 회색이었습니다.
금융권에선 금리 인하의 주된 요인을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제(8일) 김 총재를 행동이 굼뜬 나무늘보와 늘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에 비유하며 강하게 몰아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한국은행은) 자칫 청개구리 심리를 갖고 있거나 호주산 늘보의 행태를 보이는 일은 없도록 조심을 해주고…."
이번 금리 인하 결정으로 김 총재는 나무늘보나 청개구리 논란은 피했지만,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 즉 '럭비공 행보'는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