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아들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액의 추징금을 안 낸 전 전 대통령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질문 】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3일 조세피난처에 서류만의 회사, 즉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힌 사람은 전재국 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출판사인 '시공사'와 '음악세계', 대형서점체인인 '리브로'의 대표이사 회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2004년 7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그가 세운 회사의 이름은 '블루아도니스'.
자본금 5만 달러짜리 회사로 등록됐고, 자신의 이름을 단독 등기이사로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뉴스타파 대표
-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세워진 시점은 2004년으로, 동생인 재용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를 숨겨 구속된 시점과 비슷합니다.
특히 재국 씨는 서류상 회사 법인 이름으로 아랍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를 연결해 자금을 움직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도중 분실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뉴스타파 PD
- "페이퍼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고객인 전재국 씨의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이 모두 잠겨 있다. 이 때문에 전 씨가 몹시 화가 나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전직 대통령의 장남 명단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조세피난처에 페어퍼컴퍼니를 세운 한국인은 모두 18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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