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금리가 사채 수준에 달한다는 비난이 계속되자, 금융당국도 뒤늦게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어 소비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으러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 출금을 원하는 금액과 비밀번호를 누르고 기다렸습니다.
▶ 스탠딩 : 이진례 / 기자
- "하지만 이자율이 얼마인지는 보시는 것처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다른 카드사와 금리를 비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이율을 알려주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금리 기준 제시가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금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카드 대출자가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언제 시행될지는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카드사마다 대출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개별기업의 영업비밀이란 말로 딴청을 피웁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카드사별로) 내부적으로 고객등급이 있어요. 이런 노하우가 사실 (영업) 핵심인데…. "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의 방조 속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사채 수준의 카드대출 고금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