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호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확을 앞둔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난리를 겪으면서 채소는 물론 과일 값이 크게 오르는 등 장마피해가 식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마을길이 장맛비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물이 넘친 건 마을 길만이 아닙니다.
장맛비가 훑고 간 비닐하우스도 엉망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명숙 / 경기도 광주시
- "제 허리 정도 물이 잠겨서 손을 댈 수도 없고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비가 와서 채소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은 이제 전부 갈아엎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장맛비에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면서 푸르러야 할 채소가 흙탕물에 범벅돼 버렸습니다."
이처럼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 주요 채소 농가가 비 피해를 보면서 채소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돼지호박이라 불리는 주키니 호박 10kg은 지난주보다 2만 원 정도 올랐는데, 장마 전에 비하면 6배가량 오른 겁니다.
상추도 4kg 상급품 기준으로 장마 전보다 3배 정도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백승호 / 롯데마트 농산물 담당
- "이번 장마철 폭우 탓에 침수피해가 상당히 커서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도복숭아는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주 전에 비하면 두 배 정도 오른 그대로입니다.
자두도 상황이 비슷해 장마 전보다 두 배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올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데다 장마까지 겹치면서 농가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