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번 화산 폭발은 왜 일어났을까요?
혹시 더 큰 재앙을 알리는 전조는 아닐까요?
이정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우리가 땅이라고 부르는 지구의 지각은 초겨울 호수 위를 떠다니는 살얼음처럼 조각조각 나뉘어 있습니다.
화산 폭발과 지진은 바로 이 판들이 충돌하는 경계 지점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학계에서 '불의 고리'로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가 대표적입니다.
일본에서 화산 폭발이 잦은 건 환태평양 조산대 가운데에서도 무려 3개의 판이 맞닿는 경계부에 국토가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번 폭발도 이런 일상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했을 거라는 견해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지헌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지진의 경우는 판 경계부에 단층과 응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발생하고,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갈 때 마그마를 만들어 화산을 일으키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엔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규모 6 수준의 강진이 잇따랐던 것이 화산 밑바닥에 모인 마그마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폭발은 이번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끝나지 않고 인근 화산으로 번질 공산이 큽니다.
▶ 인터뷰 : 이용재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이 누적되고 충격에 의해서 마그마 방의 구조가 변형된다면 마그마 방 내 압력에 영향을 주게 되고 화산 분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최근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과 함께 화산 폭발까지 겹치면서 일본 열도의 공포와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