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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을 표방하는 여성 캐주얼 전문 쇼핑몰 ‘코이(www.coii.kr)’는 10만명의 회원이 애용한다. 코이는 최근 경기 의정부에 100평 규모의 쇼룸을 오픈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이는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박신애 대표가 우선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 내 파워블로거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고객들은 베이직한 자체제작 상품이 인기를 끄는 데 반해 일본에서는 통굽 스니커즈와 같은 독특한 제품이나 네온 컬러의 화려한 스타일이 사랑 받고 있어요.”
박 대표는 2년 전 카페24(www.cafe24.com)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이용해 일문, 중문, 영문 3개몰을 동시에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일찍이 준비했다. 일문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한국으로 관광을 와 코이의 쇼룸에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방문했던 고객은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코이에게 감사를 표하거나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홍보대사를 자청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감사의 뜻으로 일본인 전용 사은품 쿠폰을 발행하고, 쇼룸에서 진행되는 프리마켓 일정을 일본 고객들에게 별도로 알리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코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체 제작 티셔츠다. 단일 품목으로 지금까지 1만장 이상이 팔려 나갔다.
박 대표는 “친환경 원단인 ‘모달’과 ‘텐셀’을 사용해 신축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며 “순수 자연소재로 피부에 주는 자극이 적어 색깔 별로 모두 구매하는 열혈 고객도 많다”고 귀띔했다. 일명 ‘보이프렌드핏’이라는 중성적인 스타일의 셔츠, 청바지 등은 최근 2~3년 매출이 급증하며 코이를 대표하는 색깔로 자리잡고 있다.
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타투스티커’는 올여름 코이의 최대 히트 상품이 됐다. 박 대표는 “판매할 생각보다는 올해의 트렌드라고 파악해서 모델들의 스타일링을 돕기 위해 만들었는데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며 “고객들의 니즈 파악과 빠른 피드백이 코이의 고객층을 두텁게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쿠션, 노트 등 코이의 오랜 고객들이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펑키하고 다소 반항적인 코이의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소재는 친환경 원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사용하는 ‘반전 있는’ 쇼핑몰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미니 인터뷰>
▲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은 가장 큰 힘은?
코이의 개성 강한 스타일이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해외 블로거 중심의 바이럴(입소문)이 빠른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멀리 쇼룸까지 직접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해외몰을 운영하다 보면 마케팅 비용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바이럴 마케팅과 일반 광고의 적절한 전략 배분 설정이 중요한 것 같다.
▲ F/W 시즌에 대한 계획은?
새로운 소재로 옷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니트 소재로 라이더 자켓을 만든다거나, 같은 소재, 같은 디자인으로 한 세트로 구성된 코트와 자켓을 선보이는 것 등을 기획하고 있다. 코이의 색깔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 스타일을 만들고 독특함을 파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 쇼룸의 규모가 무척 크다.
단순한 오프라인 매장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코이 제품의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가 되기도 하고, 프리마켓을 진행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있다. 직접 옷을 보고 싶어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었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 진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릴 것이다. 코이의 스타일을 해외 고객들이 선호하기도 하지만, 해외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
일본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 같다. 환경이나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코이의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은 소망도 있고,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새로운 소재 개발도 꼭 하고 싶다. 코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충실히 제품에 반영해 고객에게 선보이고 공감하고 싶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