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시민단체까지 시위에 가세한 가운데 9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건설 자재를 나르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보도에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시위대가 철제 가림막을 뜯어냅니다.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찰을 뚫고 시위대 몇몇이 건설 자재 야적장 안으로 진입합니다.
건설 자재들을 나르는 헬기 작업을 저지하려는 겁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렇게 헬기로 필요한 물건을 나르게 되면 길목을 지키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야적장에 들어간 시위대 7명은 경찰에 연행됐고, 연이은 충돌 과정에서 2명이 추가로 연행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움막을 치우려던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은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탈핵 희망버스 참가단'은 주말 동안 200여 명의 인원이 더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보아 / 탈핵 희망버스 참가단
- "개별 단체들이 탈핵 희망버스를 조직해서 오기로 한 상황이고, 다음 주까지는 서울 등 각지에서 모여 연대하는 일정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만, 공사를 막으려는 주민과 시민단체의 저항은 헬기를 통한 자재수급이 이뤄지면서 무색해졌고, 송전탑 건설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84번 탑 공사장은 부지정비를 끝내고 기초 굴착에 들어갔으며, 89번 탑 공사장을 비롯한 4곳도 부지정비와 펜스 설치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전범수 기자
영상편집: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