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려 소리의 6배 속도로 날 수 있는 첨단 정찰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구 웬만한 곳에는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 미국 군사전략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군용기가 격납고를 나와 활주로로 향합니다.
엔진에서 화염이 일더니 육중한 기체가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미국의 초고속 정찰기 'SR-71 블랙버드'입니다.
1990년대에 모두 퇴역했지만 최대 속도가 소리의 3배를 넘어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비행기보다 빨랐습니다.
그런데 오늘(2일), 미국의 대표적 군수기업인 록히트 마틴이 SR-71의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정찰기 'SR-72' 개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이 목표로 하는 SR-72의 최고 속도는 무려 마하 6.
예전 SR-71보다 2배 빠릅니다.
SR-72는 마하 3까지는 기존 제트엔진을, 그 뒤에는 램제트라는 특수 엔진을 씁니다.
일단 음속을 돌파해야 작동하는 램제트는 구조가 단순한 반면 초고속을 내기가 좋아 군사용도로 주로 쓰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적은 들키지 않고 무기를 숨기거나 옮길 시간을 벌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했습니다.
일각에선 SR-72가 정찰기 용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과학계의 한 전문가는 "원하는 곳으로 긴급 발진해 순식간에 적진을 폭격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SR-72에는 조종석 창이 그려져 있지 않아 무인기의 가능성도 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