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경영자'로 내몰렸던 중견그룹 총수들이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연봉으로 1원만 받겠다는 총수부터 초심으로 돌아간 총수까지,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봉 1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봉 1원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금호산업을 워크아웃에 이르게 한 대우건설 인수를 주도해 '원죄'를 지었던 박 회장은 3년 6개월 만에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합니다.
1원을 받는 대신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박 회장은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 지분을 모두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미니 그룹.
무리한 인수합병 끝에 조선해양과 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들이 무너진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주)STX에서 재기를 모색합니다.
지주회사 성격을 버리고 리조트와 선박 관리 업무 등 '미니 그룹'으로 바뀌는 (주)STX를 발판으로 핵심 계열사들을 되찾을지 관심입니다.
초심으로.
건설과 태양광 등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댔다가 몰락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까지 넘겨졌지만, 최근 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에 출근하며 초심에서 재기를 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기업 분석 전문가
- "그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주인공들은 바로 그룹 오너들이기 때문에, 주변 문제가 해결되는 적절한 시점에 복귀해 재기를 모색하는 것도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총수들의 노력이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려낼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안현민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