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kW급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고장으로 또 멈췄습니다.
잦은 고장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비리 소식에,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1시 반쯤, 원전 고리 1호기가 또 멈췄습니다.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정비를 받고도 고작 두 달 만에 다시 고장 난 것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즉각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터빈 계통 고장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고리 1호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으로, 설계수명은 이미 6년 전에 다 됐지만, 현재는 가동수명이 5년 뒤로 연장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성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낡은 설비 때문에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고리 1호기까지 고장 나면서, 부품비리 파문으로 멈춘 3곳을 포함해 멈춰선 원전은 전체 23기 가운데 6기로 늘었습니다.
전기료까지 올려가며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하던 정부 조치가 공염불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