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초 설계전문계열사 '현대E&T'를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지분을 출자해 내년초 현대E&T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E&T는 엔지니어링(Engineering)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머리글자다. 이에 따라 현대E&T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그룹 계열사 3곳의 조선.해양사업을 중심으로 설계.검사업무를 수행하고 단계적으로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현대중공업의 비조선분야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E&T는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설계 자회사인 미포엔지니어링을 확대 개편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은 현재 350명 규모인 미포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을 오는 2018년까지 전문 설계 분야 1600명, 검사 분야 400명 등 총 2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설계 인력 등이 근무할 사무동은 울산시 남구 두왕동에 위치한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2015년 하반기 착공해 2016년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E&T설립은 글로벌 조선시장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는게 그룹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부유식LNG저장.재기화장치(LNG-FSRU)설비 등의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구조가 복잡하고 첨단 장비들이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설계능력과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일반 상선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산 규모 56조4510억원에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재계 순위는 7위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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