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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고려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돈이다. 아이템도 좋고, 매장도 마음에 드는데 자금이 부족하면 아쉬움이 크다. 결국 자금에 맞춰 창업하다 보면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많은 창업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문제점의 대안 중 하나는 공동 창업이다. 창업 자금을 분담해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세계맥주전문점 쿨럭 부산사직점은 공동 창업 형태로 시작된 매장이다.
김나윤(47), 이주현(47) 쿨럭 부산사직점 사장은 20년 지기 친구다. 자주 만나면서 우리도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에 서로 공감해서 사업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김나윤 사장은 장사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다. 이주현 사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창업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주현 사장이 김 사장에게 제안을 했다. 혼자 하기 힘드니 같이 해보자고.
아이템은 세계맥주 전문점으로 정했다.
“서로 집 근처에 세계맥주 전문점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죠. 일반 호프집이나 펍보다 괜찮다고 느껴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찾은 브랜드가 세계맥주전문점 쿨럭이었습니다.”
두 사장은 매장을 방문해 직접 확인했다. 두 사장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고, 맥주와 안주 등 물류공급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창업 초보라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창업 비용을 반반씩 부담했다. 수익은 50대 50으로 결정했다. 업무는 주방과 홀을 나눠 일주일 단위로 당번제로 정했다. 2월부터는 번갈아가며 쉬는 날을 정할 예정이다.
초보 창업자에다 주부로서 안하던 일을 한다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김나윤 사장은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일을 즐기고 있다”며 “창업할 때 가족들이 찬성하면서 힘을 보
쿨럭 부산사직점은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희는 창업 새내기이지만 항상 좋은 서비스와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이 매장을 성공시켜 또 다른 매장을 하나 더 열어 그것까지 성공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