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와 테이퍼링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한 429억9000만달러, 수입은 4.0% 증가한 420억6000만달러로 나타나 무역수지가 9조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수출액 증가의 견인차는 IT제품과 자동차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의 수요가 늘면서 무선통신기기는 34.5%, 반도체는 14.5% 늘어나는 등 IT제품의 강세가 이어졌다. 자동차도 9.1% 늘어나 수출 증가에 일조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공장가동률이 하락 등의 이유로 수출이 15.4% 감소했다.
아세안과 EU로의 수출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아세안이 15.1%, EU가 10.6% 늘었고 미국은 -6.7%, 중남미는 11.9% 줄었다. 일본으로의 전년동월대비 수출은 1월 -19.8%에서 2월 -9.5%를 기록하면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다. 터키는 29.3%, 브라질은 24.5% 늘었지만 인도네시아는 -34.9%, 남아공은 -69.1%를 기록하는 등 취약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지만 자본재,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고도화설비 가동에 따른 벙커C유 수입이 확대되면서 17.8%, 철강은 철 스크랩 수입 증가로 14.1% 수입이 늘었다. 그러나 원유 도입이 축소되면서 -10.1%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89.7%, 무선통신기기부품이 128.5%, 메모리반도체가 22.9% 증가했다. 소비재의 경우 1500㏄를 초과하는 자동차의 수입이 164.6%, 2500㏄ 이하의 디젤자동차가 92.1%의 수입증
본격적인 선진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위기에 따라 우리 수출 증가율이 당초 기대보다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선박의 경우 선주의 요청 등으로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해 우리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